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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27조7천억 ‘반토막’…반도체 회복 ‘시동’


입력 2020.01.08 12:12 수정 2020.01.08 12:53        김은경·이도영 기자

시장 추정치 웃도는 성적 받으며 4분기 저점 확인

D램·낸드 재고 감소…‘서버’ 중심 수요 증가 전망

시장 추정치 웃도는 성적 받으며 4분기 저점 확인
D램·낸드 재고 감소…‘서버’ 중심 수요 증가 전망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 있는 삼성전자 표지석.ⓒ데일리안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진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저점을 찍은 반도체 사업이 바닥을 탈출하고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실적은 잠정치다.

연간 매출은 2016년(201조8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26조40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반도체가 호황을 맞았던 전년(매출 243조7700억원·영업이익 58조89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 각각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러한 수익성 하락은 반도체 부진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으로 반도체가 회사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하면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 모두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의 초호황에 따른 착시효과와 기저효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단가하락과 수요 둔화로,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축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경쟁 심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사업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밝힌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9조2700억원·영업이익 10조80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6%, 34.26%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61조550억원, 영업이익 6조5792억원으로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실적은 3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아직 신중론이 존재하긴 하지만, 올해는 D램과 낸드 재고 감소와 함께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4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두드러졌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최근 제조업체들의 생산물량 조절로 주춤한 상태다. 이로 인해 재고 수량이 정상화되면서 올해는 가격 반등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대형 정보기술(IT) 수요 기업들이 서버 도입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수요는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7 서비스 종료에 따른 P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캠퍼스 반도체공장 전경.ⓒ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D램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전망으로 그 바닥이 1분기일지, 2분일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나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바닥을 치고 급격히 치솟는 V자 반등까지는 아니고 서서히 완만한 기울기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긴 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가격 하락 속에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LCD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고 OLED 전환으로 인한 효과,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 시장 수요로 인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가 플래그십 단말이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기대치가 높은 5G 네트워크 장비 역시 상고하저 흐름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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