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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풍’ VS LG ‘휘센’ 한겨울 에어컨 대전…AI 대결로 확산


입력 2020.01.16 14:06 수정 2020.01.16 14:17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삼성전자, 벽걸이 모델에 빅스비 탑재…기기 제어 넘어 소통 강조

LG전자, 에어컨이 사용자 활동량 읽어…부재 시 절전모드 전환

삼성전자 모델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벽걸이 와이드’,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한겨울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대전이 펼쳐졌다. 양사는 사용자의 편의성 강화의 일환으로 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AI 생태계가 전 가전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기술경쟁에 들어간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루 차이로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전날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이재환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소비자 경험에 대해 “그동안 성능·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제는 기계를 불필요하게 제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을 포함해 전 가전제품의 AI 기능 강화로 소비자의 손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스탠다드형인 무풍 에어컨 갤러리에만 탑재했던 AI 비서 ‘빅스비’를 벽걸이형까지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에어컨과 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단순한 기기 제어를 넘어 사용자와 소통하며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하이 빅스비, 안녕”이라고 하자 에어컨은 “오늘도 즐겁게 대화해요”라고 화답했다. 팟캐스트까지 청취할 수 있다. 관계자가 “하이 빅스비, 감자공주 팟캐스트 틀어줘”라고 하자 에어컨에서 동화가 흘러나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비자가 집 근처에 다다르면 에어컨 동작 여부를 묻고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읽어 에너지 누수도 알려줬다.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능도 강조했다. 이 기능으로 AI가 제품의 상태를 파악한 내용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자동실행 규칙에 따라 특정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AI 생태계 구축으로 이 같은 생활이 가능해졌다.


TV·에어컨·스마트폰 등 다수 제품군에 빅스비가 탑재되며 혼선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기술로 이를 극복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멀티 디바이스 웨이크업 기술을 개발해 신호 세기 측정을 통해 어느 쪽에서 소리를 받았는지를 확인한 후 하나의 기기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직접 느낄 수 있는 AI 경험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2020년형 ‘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에 3세대 AI 스마트케어를 통해 에어컨이 소비자의 활동량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일정한 거리 내에 고객이 감지되지 않는 부재중 상황이면 에어컨이 알아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청소 등 활동량이 많아지면 바람세기를 높이고 활동량이 적은 책을 읽을 상황에는 풍량을 줄인다. 고객이 묻지 않아도 변경되는 운전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신제품은 에어컨 제품끼리의 연동이 가능해졌다. 방에 설치된 벽걸이 에어컨을 통해 거실에 있는 스탠다드형 에어컨을 제어했다. LG전자 관계자가 “하이 엘지, 온도 높여줘”라고 하자 온도를 높였다. 바람세기, 모드 등 에어컨 전 기능을 음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AI 발전을 1단계 효율화·2단계 개인화·3단계 추론·4단계 탐구 등 4단계로 제시한 바 있다.


1단계는 지정된 명령·조건에 따라 제품을 동작시킨다. 2단계부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다. 3단계는 여러 접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의 원인·결과를 분석한다. 4단계는 AI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솔루션을 제시한다.


배정현 RAC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현재 LG전자를 비롯한 업계의 AI 수준을 1단계로 보면 된다”며 “4단계 모습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사용자의 편리함을 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AI 기술은 초기단계이며 발전을 통해 소비자의 생활을 바꾸겠단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올해 에어컨으로 시작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AI 대전은 앞으로 TV, 세탁기, 건조기 등 전 제품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영역이 모든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술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왼쪽)과 임정수 한국B2B마케팅담당이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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