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행 막차' 올라탄 권향엽 靑균형인사비서관 후임
민정수석실 행정관·장관정책보좌관 지낸 김미경 내정
청와대 나간지 5개월만에 영전해 복귀…논란 있을 듯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을 앞두고 '총선행 막차'에 올라탔다. 이것만 해도 논란인데, 그 후임으로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복심'이라 불린 보좌관 출신이 영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 70여 명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나오고 있다. 대통령 측근이면 공천도 프리패스인 세상"이라며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청와대와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팔아야 직성이 풀리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청와대 인사들의 사퇴 행렬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이날 직전까지 이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용 사퇴' 막차에 올라탄 것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전남 광양 출신인 권향엽 비서관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전남 광양·곡성·구례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구는 우윤근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인데, 주러시아 대사에서 돌아온 우 전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에서는 청와대 출신인 권 비서관 전략공천설까지 나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권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조국 전 법무장관 밑에서 행정관과 장관정책보좌관을 한 측근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으로 김미경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변호사는 민변 출신으로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낼 때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청문회준비단에서 신상팀장을 맡아 가족 문제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름 아닌 가족 문제에서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조 전 장관의 임명이 강행되자 김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처럼 조 전 장관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김 변호사가 청와대를 떠난지 5개월만에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영전해 돌아오는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에 대한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에 있던 행정관이 청와대에 자리가 나자마자 영전하는 형태로 돌아오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불과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