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90% 中서 생산…애플 1분기 실적 ‘먹구름’
화웨이, 매출 60% 자국 시장서 발생…위축 불가피
베트남 공장 삼성 영향↓…국내 확진자 발생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마트폰 업계가 쇼크 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과 화웨이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생산 공장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일주일 새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변수다. 국내 공장 근무자 중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작업장 폐쇄로 인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보다 7% 줄었다. 이는 전월(1억1900만대)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애플과 자국 시장 매출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화웨이의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 애플 출하량은 1600만대로 전년 동기(1560만대)와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전월(2560만대)에 비해서는 약 38% 줄었다. 화웨이 출하량은 지난달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 대비 39% 감소했다. 전월(1420만대) 대비로도 14% 줄었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와 전월(2030만대) 대비 약 1∼2% 감소하며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
애플은 아이폰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최근 실적 전망 보고에서 애플은 1분기 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 공장들은 후베이성 밖에 있고 모든 시설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우리 예상보다 정상화 속도가 느리다”며 “아이폰의 공급 부족이 일시적으로 전 세계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능력 저하뿐 아니라 수요 감소도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60%가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나온다. 올해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을 본격 확대하려던 화웨이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확진자 확산에 따른 국내 사업장 폐쇄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사업장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2사업장 소속으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Z플립’ 등을 만드는 곳이다. 확진자가 속한 부서도 스마트폰과 관련된 무선사업부다.
삼성전자는 방역을 실시하고 24일 오전까지 구미사업장을 폐쇄했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층은 25일 오전까지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직원들은 2주간 자가 격리를 취하도록 했다. 추가 접촉자가 파악될 경우 동일한 즉시 격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만, 당장은 생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중단 기간에 주말이 포함됐기 때문에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신작 공개 직후 한창 제품을 팔아야 할 시기에 오프라인 체험 등 마케팅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판로를 확대해 예약 주문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