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스크 송구스럽다"…공급문제 해결 지시

"대단히 심각하다. 최선 다하라" 참석자들 질책

국무회의서 생산확대·공평보급 등 해결책 지시

"공급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히 분담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위기 확산으로 국민들이 마스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확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겸해 열렸으며, 대구의 정세균 국무총리와 세종청사에 있는 각 부처 장관, 15개 시·도지사를 영상으로 연결하는 '4원 중계' 형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내내 마스크 공급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물량 확대 △공평한 보급 △공급상황의 투명한 홍보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생산물량 확대에 대해서는 "생산업체들이 물량을 최대한 늘리도록 원재료 추가확보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며 "나중에 수요가 줄어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구입해서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업체들이 안심하고 생산하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보급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사람은 많이 구입하고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도 못 구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는 등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해달라"며 "공급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상황의 홍보는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면 현실을 그대로 알려라"라며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무리하면서도 "(마스크 공급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며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회의 참석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확산으로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내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며 "30조 원의 직간접적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