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현역 5명 중 4명 수성 성공
4차까지 지역구 현역 생존률 72%
청와대 출신은 6명 중 5명 탈락
더불어민주당 4차 경선결과, 손금주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현역의원 4명이 전부 수성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이재정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정은혜 의원은 탈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최운열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3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총 13개 지역에서 실시된 4차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동작갑에서는 현역 김병기 의원이 김성진 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과 이재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고용진 의원도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의 거센 도전을 막아냈다. 청와대 출신이라는 직함으로도 현역의원의 아성을 넘기 어려웠던 셈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공수처) 처리 과정에서 당에 쓴소리를 했다가 지지층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조응천 의원도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온라인 당원과 지역의 조직 및 당원의 여론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도 현역 서삼석 의원이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따돌리고 지역을 지켰다.
반면 전남 나주시화순군에서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지역구 현역 손금주 의원을 눌렀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던 손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을 거쳐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민주당과 각을 세웠던 전력이 있어 당시 논란이 적지 않았었다.
서울 강북갑에서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천준호 전 지역위원장이 남요원 전 청와대 비서관과 오영식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천준호 전 위원장은 오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인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이밖에 광주 광산갑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 경기 동두천연천 서동욱 전 주상해총영사관 영사, 경기 부천오정 서영석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경기 안양시동안 이재정 의원, 충북 청주시상당 정정순 전 충북 행정부지사,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전 의원, 경남 창원의창 김기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위 위원장이 각각 경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66개 지역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5일 15개 지역을 마치면 총 81개 지역에 대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4차 경선까지 지역구 현역의원 25명 중 18명이 수성에 성공했으며, 청와대 출신은 20명 중 10명이 공천을 받았다.
한편 이날 경선발표 지역 중 3개 지역구가 선거구획정 조정대상에 포함되면서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획정위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 △목포 △나주화순 △광양곡성구례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 등 기존 5개 선거구가 △목포신안 △나주화순영암 △광양담양곡성구례 △무안함평영광장 등 4개로 통합된다.
최운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갑자기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안을 발표하는 바람에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며 “해당되는 지역구가 세 군데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