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하 코로나19)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긴급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대응해 전날 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임시 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의 정책금리가 국내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