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집권 이후 빠짐없이 참배
코로나19 영향이라는 분석 나왔지만
지난 2월 광명성절에는 참석…"추가 분석 필요"
"국회 입성 탈북민 2명, 사회 다양성 풍부하게 할 것"
16일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진행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했다면 집권 이후 첫 사례가 된다고 밝혔다. 금수산 태양궁전에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돼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여부가 현재까지 보도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금수산 궁전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소위 광명절과 태양절에 빠짐없이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에) 보도 돼왔다"면서 "참배 불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 전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상에는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만 눈에 띌 뿐, 김 위원장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참배했다는 보도 역시 없는 상태다.
다만 '북한 권력 서열 3인방'으로 꼽히는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의 참석은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2012년 집권 이래 김 위원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고위 간부들을 대동해 할아버지 생일과 아버지 생일(광명성절‧2월16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관련 우려가 상존했던 앞선 광명성절에는 모습을 드러낸 바 있어 다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불참 이유와 관련해 "가장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게 코로나19 관련 지어서 참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논리적으로 보면 방역조치가 시행중인 지난 2월 김정일 위원장 생일(광명성절)에는 참배를 했다. 이번에 만약 참배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집권여당 압승으로 귀결된 4‧15 총선 결과가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총선 이후 향후 대북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는 이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며 "북미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 시켜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기조 위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을 통해 두 명의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통일부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두 분이 더욱 풍부하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