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이유로 구속영장 발부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내일(26일) 영장실질심사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5개월가량의 도피생활 끝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최연미 판사는 25일 오후 2시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 팀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부사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사장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는 않았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개월여만인 지난 23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심 전 팀장과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각 펀드 판매사의 투자자 대상 판매사기, 라임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사냥꾼 일당의 회삿돈 횡령 의혹, 청와대 관계자 등 고위 공직자·정치권의 비호 의혹 등 여러 갈래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한 이 전 부사장은 이런 의혹에 모두 관여한 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다.
심 전 팀장도 앞서 구속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과 이 전 부사장을 도와 라임 펀드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 남부지검이 김 회장을 상대로 라임 수사를 이어가게 된다. 김 회장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4천9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스타모빌리티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뒤 고객예탁금 300여 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