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친문 주도권에 대한 견제론 공략
"정권 재창출 위해 다양한 목소리 필요"
4선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21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주류인 정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심 없는 '무계파 비주류'인 정성호가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180석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문 그룹에 속하면서 이해찬 당권파로 분류되는 4선의 김태년 의원, 친문 그룹에서도 주류 핵심으로 꼽히는 3선 전해철 의원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친문의 주도권 장악에 대한 당내 견제론도 적지 않은데, 이를 공략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정책과 비전을 같이 하는 정파는 존중되고 지원해야 하나,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 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2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보직 장사' 안 하겠다. 화합을 저해하는 연고주의, 정실주의 없애겠다"며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는 선수와 지역 등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각 의원의 특징을 살려 엄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야당과의 타협, 집권 여당의 무한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180석 여당, 힘이 생겼으니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오만과 독선을 경계하고, 정성을 다해 부단히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며 "집권당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현란한 말의 성찬이 아니라 실천과 성과로 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이틀간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됐던 박완주 의원과 노웅래 의원 등은 불출마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