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7조1157억 ·영업익 2465억 기록
배터리 사업 매출 2분기 20% 확대 전망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선방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위기 극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향후 현금흐름 확보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7조1157억원으로 7.5% 증가,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1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였던 1424억원을 상회하며 실적에 선방한 모습이다.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석유화학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배터리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더 큰 폭의 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1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2609억원을 기록했다. 51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1479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은 줄었다.
LG화학 측은 "코로나19로 전방 산업 고객사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일정 부분 매출에 차질이 있었지만,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3조6959억원, 영업이익은 39.1% 감소한 2426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NCC) 가격이 내려가 원가가 절감됐지만,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해 경쟁력을 찾지 못했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두바이유가 내려가면서 나프타 가격은 하락 중이다. 나프타 3월 가격은 t당 300달러로 1월(554) 대비 하락했다. 에틸랜 또한 616달러로 812달러를 기록했던 연초에 비해 급감했다.
석유화학사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플라스틱과 고무 등의 기초원료를 만든다.
LG화학은 올해까지 35조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데,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이익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2분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비용 감축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조원으로 계획했던 시설투자(CAPEX)를 5조원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밝혔다.
LG화학 측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감축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의 여수 제2 NCC 증설과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증설, R&D 투자, 첨단소재 사업 효율화 등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와 EV용 원통형 전지 출하 등을 통해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신규 모델의 증가 등으로 2분기 매출은 지금보다 20% 이상 오를 것"이라며 "다만 올해 연간 목표로 잡았던 15조원 배터리 매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목표 매출액의 10~15%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1분기 중 중국과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멈춘 바 있다"며 "덕분에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0%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