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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향연’ 삼성, 그래도 깨지 못한 집단 침묵


입력 2020.05.08 11:37 수정 2020.05.08 11: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리드오프 김동엽-라이블리 대타 등 이유 있는 파격 카드 꺼내

타선 집단 침묵 깨지 못하며 홈 3연패...감독 신고식 톡톡

삼성 라이온즈. ⓒ 뉴시스

전력분석팀장 출신의 허삼영 감독(49)이 잇따라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스윕패는 막지 못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고 스윕패의 굴욕을 당했다.


‘NC 킬러’ 선발 백정현을 개막전 선발로 썼고, 외국인듀오 라이블리-뷰캐넌까지 투입했지만 홈 개막전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막강해야 할 외국인투수들은 허삼영 감독 주문인 ‘6이닝 채우기’에 급급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뷰캐넌도 라이블리 보다 나을 것은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무대서 활약한 뷰캐넌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역유입 차단을 위한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고 늦게 합류한 데다 이제 한 경기 등판한 것이라 판단 자체가 섣부르지만 특급의 향기는 맡을 수 없었다.


5점대 팀 평균자책점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의 집단 침묵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의 팀 타율은 1할대 중반에도 이르지 못한다. 초반이지만 팀 타율이 1할대에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1할도 되지 않는다. 김동엽이 3경기서 4안타를 뽑는 동안 박해민-김헌곤-강민호-이원석-살라디노는 5안타에 그쳤다.


7일 삼성 선발라인업. 삼성라이온즈 트위터

허삼영 감독은 파격적인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이유 있는 파격이었다.


거포 김동엽을 리드오프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승부가 갈린 5회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내야 수비만 소화했던 최영진을 외야수로 투입했지만 낙구 지점을 놓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했다.


패색이 짙은 9회말에는 타자들을 모두 소모, 투수가 나서야 할 타석이 있었다. 이때 허삼영 감독은 평소 타격을 원했던 라이블리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디그롬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바 있는 ‘전날 선발투수’ 라이블리를 대타로 투입했지만 공 2개 만에 범타로 물러나며 패배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면 그에 따른 비판도 거셌을 터.


이유 있는 파격 카드가 희망의 싹을 보여주거나 당장의 기분을 바꿔줄 결과를 이끌어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허삼영 야구’라는 호평을 들었을지 모른다. 초반부터 파격 카드를 꺼내고도 타선의 침묵을 깨지 못하면서 허삼영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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