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20주년...북 노동신문 "끝장볼 때까지 연속행동으로 보복"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

"무적 혁명강군, 단호한 행동 개시할 것"

강원도 철원군의 한 감시초소(GP)를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15일 북한 매체들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일제히 침묵했다. 일부 관영매체는 "서릿발치는 보복"을 언급하며 군사 도발 가능성을 거듭 암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언급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예고하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문은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전했다.

재작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해왔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 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북한 주요 매체는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관영매체는 물론 대외선전매체 역시 침묵했다.

다만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8일 보도에서 남측 정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에 비유한 바 있다.

매체는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했었다.

6·15에 대한 북한의 침묵은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작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보낸 연대사에서 평화와 번영을 통해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