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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넥스트노멀] "닿지 않고 거래할 수 없나?"…언택트금융 해답은


입력 2020.06.17 06:00 수정 2020.06.16 17:3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온라인 전용 보험-투자상품·비대면 PB서비스 등 '봇물'

'코로나19' 발판으로 변화 빠르게 안착…혜택서 소외된 '취약계층' 배려 병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태세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생활 패턴이 가져올 변화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경제 대동맥 역할을 하는 금융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언택트’ 기류와 함께 성큼 다가올 금융의 새로운 지형은 한국 경제의 나침반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펼쳐질 금융 넥스트노멀의 다양한 모습과 이에 대한 생산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객들의 언택트 요구가 금융권의 새 기준으로 제시되면서 금융권 역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객들의 언택트(비대면) 요구가 금융권의 새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상생활 트렌드에 민감한 금융권 역시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최근 실물카드를 온전히 배제한 모바일전용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 ‘모두의 쇼핑’을 필두로 KB국민카드가 출시한 ‘마이핏카드’ 역시 기존 플라스틱 플레이트 형식으로는 만나볼 수 없다. 신한카드 ‘예이(YaY)’의 경우 아예 모바일 내에서 캐릭터 '미니언즈'가 움직이는 세계 첫 '움짤' 카드로 출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 카드는 모두 스마트폰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카드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실물카드 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기본혜택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온라인쇼핑몰, 온라인동영상(OTT), 배달음식 등 비대면소비에 초점을 맞춘 카드상품들의 출시도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리스크에 직면한 이용자들이 대면활동을 기피하는 대신 비대면 또는 비접촉결제가 급증하면서 생긴 변화다.


대면영업 중심이던 보험업계 역시 온라인보험상품은 물론 비대면 보험금 청구 서비스 등을 속속 내놓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인터넷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첫 영업을 개시한 데 이어 지난 1일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은 언택트 시대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ABL생명은 비대면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실시간으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지급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은행권 또한 이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판매를 시작하는가 하면 KB부동산 리브온 앱을 통한 '부동산 랜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프라이빗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세무 및 부동산, 법률 등 자문을 제공하는 '화상 PB서비스' 및 '스마트화상상담 시스템 1단계'를 가동했다. 해외에 있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전문가 자산관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나 저축은행도 언택트금융 시대를 맞아 비대면채널 및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 내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비대면으로의 사회적 변화가 이미 빠르게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기폭제로 전 연령대가 체감하는 '언택트금융'으로의 변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 역시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같이 창구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금융으로의 전환 시도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지난해 7월 자사 언택트 가맹점 15곳의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택트소비시장은 최근 2년 새 5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20대에서 50대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10명 중 9명이 언택트 서비스를 경험했고 응답자 중 3명은 언택트 서비스 경험 이후 직원과 대면하는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응답자 상당수는 언택트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다만 모든 금융이용자들이 이같은 비대면 서비스 전환에 편리함을 느끼고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은행은 그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국내 최초로 국내 최초로 음성본인확인(Voice ID)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 등 일부 카드사들도 온라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화 고객 등을 위해 '자동응답시스템(ARS) 결제' 도입에 나선 상태다.


또한 편리함에 상응하는 보안 리스크도 금융권의 중요한 화두로 꼽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과징금 등의 사후적인 처벌 규정 역시 더욱 강화해 금융사들의 보안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강제적인 요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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