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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북한 폭파'에 한 번 놀라고 '민주당'에 두 번 놀랐다


입력 2020.06.17 00:05 수정 2020.06.16 22: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北 돌발 행동에 긴장한 정치권…여야 각자 긴급회의

송영길 외통위원장 "포로 안한게 어디" 발언 일파만파

통합당·국민의당 등 야권 "대북정책 실패" 한목소리

16일 오후 북한에 의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정치권은 잔뜩 긴장했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한 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등 일부 인사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위협을 사흘 만에 실행에 옮긴 북한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긴박했던 하루…외통위 회의 산회하고 與野 긴급회의
혼란 보탠 통일부 장관·외통위원장의 '한 마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폭파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들을 불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원구성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고자 모여 있던 통합당 중진 의원들은 회의 도중 주제를 바꾸고 당내 외교안보 특위를 즉시 가동키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이 단독으로 구성해 진행 중이던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도 폭파 소식으로 산회했다. 회의에 출석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상황 파악을 위해 급히 자리를 떴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대북 유화 정책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일어나면서, '말 실수'에 가까운 여권 인사들의 발언도 여럿 나왔다.


김연철 장관은 회의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질문에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빈축을 샀고, 송영길 신임 외통위원장은 한 술 더 떠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며 북한을 두둔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그의 발언이 이미 일파만파로 퍼진 뒤였다.


통합당 "평화 환상에 끌려다니다 스스로 안보 불안 자초"
국민의당 "文정부, 언제까지 유약한 타협 고수할 것인가"
정의당 "北, 화난다고 밥상 엎으면 누가 이해하나"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한 목소리로 북한과 현 정부를 비판했다.


통합당 외교안보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 속에서 추구하는 굴종적인 대북 유화정책을 중단하고 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출신인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북한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총체적 파산선고를 내렸다. 책임 있는 외교ㆍ안보 라인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런 전략 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 불안을 자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이제는 협박과 엄포를 넘어서 더 큰 무력도발과 행여나 있을 우리 국민의 직접적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송영길 외통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협박이 현실로 드러난 오늘.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만큼이나 무섭고 황당한 발언이 나왔다"며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도대체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38선 이북의 비정상적인 국가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폭거에 불안을 떨며 살아야 하는가"라며 "오늘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순진한 대화와 유약한 타협의 모습만을 고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북한에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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