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인종차별 시위 근거로 비난
전 세계 최악의 인권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북한이 미국을 '인권 불모지'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불붙고, 흑인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인권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에서 성행하는 인종차별 행위들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은 썩을 대로 썩고 병들대로 병든 세계 최악의 인권불모지 미국의 진면모를 낱낱이 발가(벗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 레이샤드 브룩스 등 흑인들이 연달아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러시아‧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의 입을 빌어 미국 내 인종차별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엿새 전에도 '2019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간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꼬집은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북측에 분명히 밝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상원은 16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송환돼 숨진 오토 웜비어 3주기를 앞두고 그의 죽음을 기리는 차원에서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결의안은 미국이 유엔에서 북한 인권 유린을 지속 규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