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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북전단 기습 살포 주장에 "경찰이 조사할 것"


입력 2020.06.23 11:43 수정 2020.06.23 11:4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탈북민단체, 22일 밤 전단 50만장 기습 살포 주장

경찰, 강원 홍천서 대북전단 풍선 추정 물체 확보

"한반도 평화 증진 위해 전단 살포 중단돼야"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통일부는 탈북민 단체가 전날 밤 대북전단 50만장을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찰이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전단 살포 지점과 행위에 대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전단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대북전단이든 대남전단이든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비생산적인 전단 살포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탈북민 출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회원 6명이 지난 22일 오후 11~12시경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전단 '6.25 참상의 진실' 50만장과 소책자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풍선에 담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마추어 회원들을 교육시켜 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단 살포에 활용되는 수소가스를 빼앗겨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살포에 활용했다고도 했다.


박 대표가 공개한 대북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일성 전 주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얼굴이 3분할로 인쇄된 가운데 하단에 '어찌잊으랴 6.25, 민족살육자 김정은·여정 할애비 김일성 침략자를 인민이여 일어나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해당 단체는 보도자료와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을 함께 공개했지만, 최종 진위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실제로 경찰은 이날 오전10시 30분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강원도 홍천에 보안계 경찰들을 급파한 상황이다. 경찰은 해당 전단이 전날 살포된 전단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 살포된 전단인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확성기 재설치,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가는 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하고 대남확성기를 재설치하고 있는 데 대해선 "대남삐라와 대남확성기 등으로 인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내용들이 위반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이런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가 판문점 선언 위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하지 않는 행동까지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확성기 용도를 생각하면 재설치하는 것은 위반으로 가는 길로 볼 수 있어서 바람직한 길로는 볼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확성기를 실제 운용하지는 않은 만큼 판문점 선언 위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 여러 곳에서 대남확성기를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22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접경지역 초소에 대남확성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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