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로 입장 정리
민주당 독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방법은 국회의장이 강구해줄 것"
25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18개 상임위원장을 내일(26일) 모두 선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여야 11대 7의 상임위원장 분배안을 존중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원내대표단·상임위 간사단 긴급 연석회의를 주재한 김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이 국회에 복귀해서 추경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면서 상임위원 명단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더 이상 야당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을 찾아가 추경처리와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18개 상임위원장을 내일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뒤 "민주당은 오는 7월 3일 추경처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경처리를 위해 26일 본회의에서 모든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추경을 위한 원포인트 예결위원장 선출 방안도 언급됐으나,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이에 18개 모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소속의원들에게 26일 오후 2시 본회의 개최와 의원총회가 있음을 공지한 상태다.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를 민주당 몫으로 하는 방안까지 공식화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1대 7의 합의안을 존중하지만 방법이 없다면 민주당 몫으로라도 18개 상임위를 모두 선출해달라는 입장"이라면서 "방법은 의장님이 강구해줄 것으로 안다"며 공을 넘겼다.
민주당이 '결단'을 촉구하면서 박 의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에 이어 모든 상임위원장을 강제로 선출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난 박 의장은 "3차 추경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면서도 "국회를 원만하기 위해 여야가 진지하게 협의하라"며 마지막까지 여야협상을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