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환경오염 요인 억제하며 배터리·소재 사업 비중 확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딥 체인지(사업모델 전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환경오염 요인을 점차 억제하고, 친환경 분야인 배터리·소재 사업의 비중을 늘려 그린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경영 전략을 내놓았다.
김 총괄사장은 12일 SK이노베이션 사내 소식지 ‘스키노뉴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석유화학 기업의 한계인 그린, 즉 환경을 어떻게 성장 비전으로 만들 것인가가 SK이노베이션 CEO로서의 고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사업구조를 계속해서 가져갈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위기론’을 설파했다. S&P가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카본 리스크(Carbon Risk)를 반영해 기업 가치를 지금 보다 30% 낮춰 계산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화학 기업의 태생적 한계인 환경 이슈를 새로운 성장의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찾아낸 솔루션이 바로 ‘그린 밸런스 2030’”이라고 밝혔다.
그린 밸런스 2030은 2030년까지 경영활동의 환경관련 부정 영향을 줄이고 긍정 영향을 많이 만들어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을 뜻한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을 당장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먼저 플러스의 영향을 더 키우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그 방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인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미국, 중국, 유럽으로 무대를 확장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3로, 소재 분야의 글로벌 넘버1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기존의 전략 목표를 재차 언급했다.
또, 단순히 배터리의 생산뿐 아니라 수리, 대여, 재사용, 재활용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배터리 가치 사슬을 구축해 E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환경 부정 영향을 줄이는 전략도 언급했다. 친환경 제품 개발, 생산 프로세스 개선은 물론,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원료를 뽑아낸 뒤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재투입하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린 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추구 가치인 비전이자,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정체성”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2030년 그린 밸런스 컴퍼니로 새롭게 거듭나고, 고객과 사회 모두의 행복을 만드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