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독주' 與대선판 지각변동 올까
이낙연 23.3%·이재명 18.7%
이낙연, 오늘 당 대표 후보 등록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사법적 족쇄'에서 벗어난 이 지사와 이 의원 간의 '양강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이낙연 의원은 23.3%(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18.7%(2위)를 각각 기록했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선호도 격차는 4.6%포인트로,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4.3%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와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의 '연대설'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어떤 선거든지 수많은 얘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대해 일일이 말한다는 건 선거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이 의원과 '각'을 세우며 본격적인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친분이) 거의 없고 살아온 과정이 너무 달라 깊이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그분(이낙연)은 엘리트 대학(서울법대) 출신이고 (동아일보) 기자하시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잘하신 분"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변방에서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 시민운동 하다가 (성남) 시장을 한 게 다지 않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훌륭한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으로) 동진하지 못했는데, 이 지역 색을 없앨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아니, 그것도 정말로 좋은 길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김부겸 연대설'과 관련해선 "제 입장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6개월 잠깐 넘을 정도로 하시는데, 그게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뼈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