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선점 효과까지 ‘일거양득’
BTS·기생충 등 한국 문화 영향력↑…“시장 진출 수월”
VR·AR 등 실감형 콘텐츠 각광…‘언택트’ 시너지 기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K-콘텐츠’를 앞세워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긍정적인 면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콘텐츠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2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차이나모바일 자회사 미구(Migu)와 5G 콘텐츠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T는 중국과 홍콩 등지에 국내 신인 아이돌 중심의 K팝 음악 생방송 ‘KT 라이브 스테이지(KT Live Stage)’를 서비스하게 된다.
KT는 K-POP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생중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이나텔레콤이 중화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만큼 인프라를 통해 인접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6월에는 LG유플러스가 대만 청화텔레콤에 5G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수출했다. LG유플러스와 청화텔레콤은 제작된 5G 콘텐츠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방영중인 K팝 콘텐츠도 지속 업데이트해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KBS와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합작을 통해 세운 웨이브를 통해 K-콘텐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4월 미국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확장과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3년간 최대 15개 작품을 NBC에 공급한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해외 진출에 있어 상당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를 활용한 콘텐츠의 가치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즉 단순히 5G 기술을 수출하는 것 보다는 K-콘텐츠의 힘을 빌려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이 통신사 입장에서도 시장 선점이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있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5G 상용화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VR, AR 등 ‘실감형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사례만 보더라도 K-콘텐츠를 활용한 VR·AR 콘텐츠 수출액이 1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 제휴사를 확장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도전이 가능하다”며 “5G 이후 각광받고 있는 실감 미디어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 역시 “LTE 등 이전 세대 통신 서비스와 달리 5G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차별성이 있다”며 “이를 수출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보한 K-콘텐츠의 도움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로 콘텐츠 수요는 늘고 있는데 제작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면서 기성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특히 K팝을 비롯한 한국의 콘텐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