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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시즌제 드라마 정착②] 배우 믿고 봤는데…‘시즌2’의 배신


입력 2020.07.30 07:00 수정 2020.07.30 01:1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출연진 제작진 바뀌며 세계관 흔들려

시청률도 하락…시청자 '실망'

'동네변호사 조들호2'ⓒKBS

'낭만닥터 김사부', '킹덤', '응답하라' 시리즈, '보이스', '구해줘' 등은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꼽힌다. 하지만 모든 시즌제 드라마가 연이어 흥행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확장하려면 캐릭터가 성장해야 하고, 같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이끌고 가야 시청자가 몰입하기 쉽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성공한 이유는 주·조연할 것 없이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시즌제 드라마 정착이 쉽지 않았던 건 제작환경 탓이다. 특히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게 어렵다. 드라마가 흥행하면 몸값이 뛰게 되고, 다음 시즌에서 스케줄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에서 실패 사례가 잇따라 나온 이유다.


김희애 주연의 '미세스캅'(2015)은 시청률 15%를 넘으며 호평을 얻었지만, 이듬해 방송한 시즌2에서는 김희애 대신 김성령이 출연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출연진도 대부분 바뀌어 시즌1을 응원했던 시청자로서는 몰입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시즌2이지만 아예 새로운 드라마였던 셈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조들호2')는 주인공 박신양이 그대로 나왔지만 제작진 교체설과 제작진-배우 불화설,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하차 등 갖가지 잡음으로 순탄치 않았다. 여기에 박신양이 부상을 당하면서 휴방, 극 몰입도가 떨어졌고, 결국 전편을 응원했던 시청자들도 돌아섰다. 시즌1은 시청률 17%에 육박하며 사랑받았지만, 시즌2는 5~7%대에 그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방송한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 역시 전편을 넘지 못했다. 1편은 아줌마 탐정과 형사의 티격태격 호흡을 경쾌하게 풀어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주연 권상우(완승 역), 최강희(설옥 역)도 만족스러워하며 시즌2 출연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주부 탐정'이라는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면서 재미가 줄어들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잡음에 휩싸인 사례도 있다. '학교2020'의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던 아역 안서현이 캐스팅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배우와 제작사 측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깊어지자 KBS 측은 '학교2020'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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