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설화수’가 비탄력적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려 잡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55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2%, 59.9% 감소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한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1.9% 급감했다. 외화환산과 자산처분 관련 손실 발생이 영향을 미쳤다.
하누리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은 온라인을 제외하면 모든 채널에서 매출액이 급감했다”며 “온라인 매출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지만 오프라인은 면세와 비면세가 각각 1970억원,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48.6%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테고리별로는 럭셔리가 33.4%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하 연구원은 “해외도 중국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신장”이라며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는데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도 6.5% 증가로 한 자리 수 성장에 그쳤고 홍콩 매출액도 60.0% 감소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이어 “2분기 국내 설화수 매출액은 35.6% 줄어 한국 화장품 소매가 같은 기간 20.8%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더 그다”며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