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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공방 가열’ 여자배구, 코보컵 앞두고 악재


입력 2020.08.21 08:47 수정 2020.08.21 13:4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고유민 죽음 둘러싸고 유족과 구단 간에 진실 공방

김연경 복귀 등 기대 컸던 여자배구, 돌발 악재 직면

고유민. ⓒ 현대건설

새 시즌을 앞두고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코보컵)를 통해 팬들 앞에 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여자배구가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전 현대건설 선수 고유민의 유가족들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 이유는 코칭스태프의 따돌림과 구단의 사기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광주시 오포읍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유민은 지난 2019-20시즌 현대건설서 백업 레프트와 리베로 역할을 맡았다.


주 포지션이 레프트였던 고유민은 지난 2월 팀의 주전 리베로였던 김연견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지션을 전환했다. 포지션을 옮긴 뒤 부진하며 비난을 받자 그에 따른 스트레스 또한 극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인은 지난 3월 돌연 팀을 떠났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유가족 측은 고유민이 생전에 가족, 동료 등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현대건설에서 뛸 당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등의 호소를 했다” “의도적 따돌림은 훈련 배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구단 측이 트레이드 시켜주겠다며 계약해지 합의서를 쓰게 하고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은 뒤 선수에게 말도 없이 임의탈퇴 선수로 묶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서 기자회견 연 고유민 유가족 측. ⓒ 송영길 의원실

현대건설도 입장 자료를 내며 반박에 나섰다.


구단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시합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상호합의 하에 3월 30일부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인은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배구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 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양 측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이번 일을 통해 현대건설은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됐다. 특히 팬들은 구단 측의 반박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유가족의 주장이 맞다면 이도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코보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11년 만에 국내 복귀 등으로 또 한 번의 중흥기를 예고했지만 뜻밖에 진실공방 문제가 불거지는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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