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때문일까, 연출 때문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해야 할까.
tvN ‘비밀의 숲2’에 새롭게 투입된 전혜진과 김무성을 향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합류 소식이 전해질 때, ‘비밀의 숲’을 기다려온 시청자들 역시 큰 기대감을 가졌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둘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한 '비밀의 숲2'에서 전혜진은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 단장 최빛으로 등장했다. 최빛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에게 유리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유가족의 아픔까지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들의 통영 바다 익사 사고가, 안전불감증 커플이 해안통제선을 끊으며 시작된 일이란 걸 안 한여진(배두나 분)은 조사를 시작했으나, 하루 만에 불기소 처분이 떨어졌다. 최빛은 이를 기회삼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 일부러 기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검찰을 공격했다.
‘비밀의 숲’ 첫 방송에서 보여준 최빛은 경찰의 임원으로, 독립수사권을 위해 언론과 대중을 이용하며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영리하면서도 영악한 인물이다.
전혜진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희생부활자', '뺑반'에서 모두 경찰로 등장한 바 있다. '비밀의 숲2'까지 무려 다섯 번째 경찰 역할이다.
시크하고 당당한 얼굴 뒤 의중을 알 수 없는 교묘한 면을 가지고 있는 '비밀의 숲2' 최빛은 그 동안 전혜진이 보여줬던 경찰 캐릭터와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다. 새롭지 않으니, 그만큼 시청자들의 감흥도 떨어졌다. 경찰 역에 위화감은 없으나 자가복제가 전혜진이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또 '비밀의 숲2'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 무드와 전혜진이 연기하는 톤이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전혜진과 대립하는 부장검사 우태하 역의 최무성도 첫 등장에서 혹평을 받았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우태하는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중과 경찰에 검찰의 권위를 내세우며 고집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최무성의 대사 전달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눈에 들기 위해 최빛의 약점을 가져온 서동재(이준혁 분)의 보고를 듣고 반응하는 장면에서 그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서동재가 8분 동안 자신의 PR하는 장면을 원테이크로 나가는 동안 상당량의 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돼 더욱 비교가 됐다.
이외에도 최무성 역시 획일화된 연기 패턴이 tvN '응답하라 1988', '미스터 션샤인'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는 평이다.
새로운 인물들의 투입에 초반부터 신선함과 흥미로운 지점을 기대했지만 전혜진, 최무성이 연기력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남기지 못한 셈이다.
물론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둘의 연기력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는 없다. 조승우와 배두나의 존재감이 짙게 배인 ‘비밀의 숲’에서 전혜진과 최무성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익숙함을 스며들게 할지, 아니면 독보적인 영역으로 만들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남긴 1,2회에서의 아쉬움은 ‘비밀의 숲’ 열혈 시청자들에게도 향후 드라마 몰입을 위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