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연속 라인업 제외...표면적 이유 '몸상태'
초미니시즌에도 IL 등재 없는 것에 트레이드 작업 추측
현지언론들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지목된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텍사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펼쳐지는 ‘2020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추신수의 이름은 이날도 없었다. 추신수가 들어갈 만한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웠다. 텍사스는 1번타자로 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를 배치했다. 외야에도 닉 솔락(좌익수)-조이 갈로(우익수)를 세웠고, 지명타자로는 호세 트레비노를 투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종아리 통증이지만 현지에서는 ‘추신수 제외’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도 접근한다.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38세 베테랑’ 추신수를 트레이드 하려는 수순이라는 추측을 제기한다. 올 시즌은 양대리그 모두 지명타자를 쓸 수 있어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구단은 NL에도 있을 수 있다.
텍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전까지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고, 이날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물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초미니시즌’에서 몸 상태 문제로 5~6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IL(부상자명단)에도 등재하지 않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라인업에 올려 트레이드 카드로 선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의 심산이 어떻든 추신수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쥐고 있다. 서비스타임 10년 이상, 특정팀 5년 이상 뛴 선수에게 주어지는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다.
25일 MLB.com도 "추신수는 어떤 트레이드도 거부할 수 있지만,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승 반지가 없는 추신수 입장에서도 월드시리즈에 근접한 팀으로의 이적이라면 수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전력의 팀이 추신수의 트레이드 영입을 원하고 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다.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21경기 타율 0.211(71타수 15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