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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세론', 확장될까 발목잡힐까


입력 2020.08.30 05:00 수정 2020.08.30 03:1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압도적 당선 李, 대망론에 한걸음 더…시험대 섰다

코로나19 극복,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등 '관건'

당내 일각 "당 대표 경선과 대선 후보 경선, 또 달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역시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었다. 이변없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60.77%)이 경쟁 상대였던 김부겸 전 의원(21.37%)과 박주민 의원(17.85%)을 가뿐히 누르고 176석 '슈퍼 여당' 수장 자리에 올랐다.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신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택트(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대망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대 위에 서게 됐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다음 대선(2022년 3월) 1년 전인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만큼, 당 대표의 시간인 '7개월' 동안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권 주자로서의 경쟁력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기국회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코로나19 재확산·경제위기를 어떻게 빨리 극복해 내느냐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지금은 국난 극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대선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해 이 대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간다면 (대선이라는) 기회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대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이다. 이 대표도 이날 화상연결을 통한 수락연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신임 당 대표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으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 △(코로나19 피해로부터) 국민 삶 지키는 일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을 꼽았는데, 이중 세 가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당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민생 상황을 언급할 때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청 회의를 열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방송사 10곳과의 순회 인터뷰에서 "31일 정오에 자가격리가 끝나면 당정청 회의를 2~3일 안에 열겠다"며 "민생지원엔 재난지원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정청 회의를 하면 예년보다 강화된 민생지원 대책을 추석 이전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선별 지급론' 입장을 재확인했다.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진 전국 의사 총파업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긴급 현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환자가 있는데 파업하는 건 의료인 본분을 벗어나는 일이다.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현장에 돌아와 달라"고 했다.


'미니 대선급'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이 지난 2015년 개정한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 돼 있는 만큼, 내년 보궐선거 때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를 놓고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했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낸다고 해도 선거 결과에 따라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지방선거 전인 3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책임론에선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당심과 민심은 다르고,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경선은 다르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당 안팎으로 위기니까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더십을 선택한 것이고,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면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리더십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역대 대통령을 보면, 매니저(manager·관리자)보다는 이노베이터(innovator·혁신가)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지난 2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 "현재 여러 명이 거론되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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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iter 2020.08.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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