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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황금알” 카드사, 하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주목


입력 2020.09.02 06:00 수정 2020.09.01 16:4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한카드, 국내외 車금융 몸집 키우기 활발…KB도 강드라이브

'레버리지비율' 완화에 중소형사도 적극적…"신판·카드론 대안"

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먹거리로 자동차할부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인 카드사업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금융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시동을 걸면서 카드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픽사베이

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먹거리로 자동차할부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인 카드사업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금융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다각화에 시동을 걸면서 카드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자사 계열사인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이달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 5000억원을 인수하며 자동차금융 부문에서의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 확대 기조는 눈에 띈다. 카자흐스탄 내 신한카드 자회사인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1위 차량 생산·판매업체인 ‘아시아오토’와 MOU를 체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차량 금융상품 출시 및 신차 구입고객 대상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45%대 수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자동차금융 효과를 톡톡히 본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금융센터’ 개소와 KB캐피탈과 쌍용자동차가 합작 설립한 ‘SY오토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3338억원) 매입을 기반으로 하반기 자동차금융에 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 4분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개인간 중고차 거래 카드 안전결제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포트폴리오 효율화의 일환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속도조절에 나섰던 삼성카드 역시 올해 자동차금융플랫폼 ‘다이렉트 오토’와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할부 자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현재 신차 중심 자동차금융 사업을 추진 중으로,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7월 서울과 경남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전국 11곳에 자동차금융 영업소를 두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하나카드도 조만간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초 신차 할부 및 리스 등 자동차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인력 충원 및 전산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금융시장 확대를 통해 줄어든 수익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 충격이 컸던 지난해 신용판매에 주력했던 소형사들의 경우 순익 감소 충격이 컸던 반면 일찌감치 자동차금융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 대형사의 경우 수익선방 실현에 성공했다. 특히 다음달 레버리지배율 규제 개선(6→8배)도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카드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금융시장 성장성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은 자동차를 담보로 해 연체율 및 리스크가 적은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의 캐피탈 등이 주도했던 시장을 가져오는 개념인 만큼 사업 확대 자체에 안주하기보다는 발빠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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