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위 SK에 석패하며 3.5게임차로 벌어져
9회 이용규 타석서 주심 체크스윙 판정 논란
프로야구 경기서 또 다시 논란을 부를만한 판정이 나와 도마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 시즌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3-4로 석패했다.
이로써 최하위 한화는 9위 SK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지며 탈꼴찌가 어렵게 됐다.
아쉬운 판정 속에 기록된 패배였다. 6회초까지 0-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섰고, 8회 2점을 보내 3-4까지 따라붙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1사 이후 최인호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희망을 살렸다. 타석에는 이용규.
서진용의 초구를 잘 골라낸 이용규는 2구째 떨어지는 공에 나갈 뻔한 배트를 멈춰 세웠다. 하지만 오훈규 주심은 이용규의 배트가 돌았다고 판단,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용규가 펄쩍 뛰었다. 흥분한 그가 “아~ 아니야. 물어봐야죠”라고 주심에 어필하는 목소리가 방송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이용규의 스윙은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날 방송을 중계하던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이 정도면 (배트가) 안 나온 거죠”라고 말하며 판정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용규의 항의에도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억울함을 무릅쓴 이용규는 3구째 분노의 스윙을 돌려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고, 한화도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한화와 이용규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감출 수 없다. 만약 노스윙 판정으로 두 볼이 됐다면 볼넷에 대한 선택지도 생기는 상황이었다. 9회말 한 점차 승부. 공 하나가 중요한 상황에서 다소 억울한 판정을 당하면서 이용규도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스윙 체크 여부는 우선적으로 주심에게 권한이 있다. 모호한 경우에는 3루심에게 묻기도 하지만 주심이 직접 판정을 내릴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주심이 어느 정도 판정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 때의 얘기다.
이용규가 펄쩍 뛰며 흥분할 정도의 상황이었는데 주심은 확신을 갖고 판정을 내렸다. 억울할 수밖에 없는 아쉬운 판정 하나는 한화의 탈꼴찌 희망을 빼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