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청출어람in가요] Y2K ‘헤어진 후에’가 리메이크 곡이었다고?


입력 2020.09.14 14:08 수정 2020.09.14 14: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커버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뜨송’에서는 리메이크곡들을 다뤘는데, 그중 1위에 Y2K의 히트곡인 ‘헤어진 후에’가 올랐다. 진행자인 김희철과 김민아는 “이 곡이 리메이크곡이냐”며 놀란 기색이다. 실제로 흔히 ‘찐팬’이라고 불리는 몇몇 마니아층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다수가 이 곡의 원곡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셈이다.


특히 Y2K의 ‘헤어진 후에’는 경쾌한 댄스 리듬의 황대일의 곡과는 180도 다른 차분하고 감성적인 록발라드로 편곡되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원곡: 황대일 ‘강요하지마’


‘강요하지마’는 1995년 발매된 황대일의 1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경쾌한 댄스 리듬을 바탕으로, 변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머물고 있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곡의 무대에서 황대일은 화려한 의상과 격한 춤사위를 선보이는데, 이를 두고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놀라운 건 안무가 매우 역동적인 것을 감안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어 뒤늦게 실력이 재평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가수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리메이크곡: Y2K ‘헤어진 후에’


‘헤어진 후에’는 199년 데뷔한 Y2K의 1집 수록곡이다. 타이틀곡은 ‘비련’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후속곡인 ‘헤어진 후에’가 크게 히트하면서 Y2K를 대중에 알릴 수 있었다. 당시 지누션·원타임·렉시 등이 소속된 YG패밀리와 박지윤을 넘고 KBS ‘뮤직뱅크’에서 첫 1위를 거머쥐게 했다. SBS ‘인기가요’에서도 여러 차례 1위 후보에 올랐다.


원곡의 ‘강요하지마’ 작곡가는 최병진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헤어진 후에’의 작곡가 최성빈의 본명이다. 편곡은 제이워크, 엠씨더맥스, 애즈원, 럼블피쉬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안성일이 맡았고 장대성 작사가가 노랫말을 다시 썼다. 멜로디는 동일하지만 가사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곡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비장하면서도 경쾌한 사운드로 시작하는 록 스타일의 이 곡은 도입부부터 시원한 고재근의 후렴파트까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십세기 힛-뜨송’에서 Y2K 멤버인 고재근이 직접 출연해 해당 곡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이 곡을 녹음했을 당시의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가사는 매우 어두운 이야기인데, 작곡가인 최성빈과 잘 맞고 편하게 해줘서 노래를 신나게 불렀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의도치 않게 밝은 노래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