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2%로 2위 화웨이와 6%p 격차
“유럽 시장서 점유율 높일 수 있는 기회”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미국 제재 반사이익으로 2위를 기록한 화웨이와의 점유율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락다운)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화웨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인도 시장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1위를 탈환한 뒤 화웨이와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역대 최고 점유율인 21%를 달성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8월 점유율이 16%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최근 1년 중 가장 큰 폭의 격차다.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 시장 점유율은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신작 ‘아이폰12’ 출시 전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 재고 조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 감소를 방어하고 있다. 8월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다른 중국 업체들은 화웨이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 등 기존에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 중이다. 8월 점유율은 11%로 지난 4월(8%)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을 크게 변동시킬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던 삼성전자에게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