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리볼빙 이용규모 3조5000억원…전체 잔액 64.5% 수준
10~20대도 증가세…"카드사, 리볼빙 장점만 앞세워 이자장사"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월잔액이 5조5000억을 웃도는 가운데 전체 고객 10명 중 6명은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리볼빙 이월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30세부터 만 50세 미만까지 3040세대가 이용한 리볼빙 이월잔액은 3조5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이월잔액(5조5150억)의 64.5% 수준이다.
3040에 이어 50대의 리볼빙 이용규모가 1조1081억원으로 높았고, 20대와 60대의 경우 3000~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10대(20세 미만)도 규모는 작지만 리볼빙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증가폭 역시 2017년 기준 1억9619만에서 올 상반기 4억3120만으로 2배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등급별로는 결제성 리볼빙 기준 5등급이 1조1004억으로 대출잔액이 가장 많았고, 3년 새 24.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어 4등급 9482억, 6등급 9032억 순으로 높은 이월잔액을 나타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5조2272억)의 절반 이상(56.5%)를 중신용자들이 주로 취급받고 있는 것. 대출성 리볼빙도 6등급의 이월잔액이 975억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등급(887억), 5등급(531억)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리볼빙이란 카드 결제대금이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최소 10%만 결제한 뒤 나머지 금액은 이월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로 보통 일시적 자금난을 겪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제성 리볼빙 기준 평균 금리는 18%, 대출성 리볼빙 금리는 21% 수준의 고금리. 중신용자에 이어 10대와 20대까지 리볼빙 사용이 증가하면서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되는 반면 카드사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의원은 "리볼빙 서비스로 당장에 갚아야 하는 대금결제가 뒤로 밀리면서 채무부담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이후 카드대금에 이자까지 붙어 오히려 채무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수익 창출을 위해 리볼빙의 장점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만 힘쓰고 있는 카드사의 행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