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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돌멩이' 8살 어른아이 김대명이 던지는 '믿음'의 양면성


입력 2020.10.07 00:00 수정 2020.10.06 18:5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가 믿음의 불완전함을 화두에 올리며 묵직한 메시지를 건넸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돌멩이' 언론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김대명 분)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돌멩이'는 당초 8월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9월 9일로 개봉을 미뤘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연기했고, 추석 흥행 노리고 9월 30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었지만, 또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두 번의 연기 끝에 10월 15일 관객들과 만난다.


김정식 감독은 "저와 영화 제작사 대표 집안에는 석구 같은 가족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녀사냥이 화두에 올랐다. 사회의 여러 문제와 연결시켜 영화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고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돌멩이'는 진실찾기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게 된다. 감정에 치우쳐 단죄를 하는 성향이 있어 석구를 통해 풀어냈다"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선과 믿음에 불완전함을 말하고 싶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한 건 아니다"라고 의도를 전했다.


'돌멩이' 제목에 대해서는 "다의적이다. 석구를 뜻하기도 하고, 석구가 받는 핍박을 돌멩이로 은유했다. 또 석구처럼 친구 가게에 돌을 던지는 저항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극중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김대명은 "표현할 때 정확히 대사가 없고 표정과 상황으로 전달해야 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장애를 가진 석구를 연기하며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특별한 친구가 아닌, 제 주위에 존재하는 인물로 접근하려고 했다. 어릴 적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8살 때 기억을 되짚은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특별히 노력한 점을 밝혔다.


송윤아는 '돌멩이'를 통해 10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극중 정미소에서 은지가 사고를 당한 날 유일한 목격자 김선생 역을 맡은 그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익숙한 연기자로 비춰지다보니 오랜 만에 스크린을 통해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짧게 전한 후 "장치가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시간에 흐름에 맞게 저를 던져 연기하면 됐다. 김선생이 취하는 태도와 생각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김의성은 '돌멩이'에서 마을의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 노신부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영화에서는 깊게 고민하고 이야기 했지만 개인으로서는 믿음이란 주제는 어렵다. 이 영화는 보통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은 이성적인 논쟁들을 다뤘다"며 "어려운 영화에 미묘한 역할이라 피하고 싶었지만 김대명이 고민을 상담하며 역할을 제안했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악역을 주로 연기한 김의성은 '돌멩이'를 통해 처음으로 사람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돌멩이'에 출연한다고 하면 제가 돌멩이를 들고 사람을 때리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할에 따라 연기에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내 연기를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엔 더 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돌멩이'는 2018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 받은 작품으로, 기획의도처럼 관객들에게도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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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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