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벤투호에 선제골 안겨
포르투갈행 잊고 올림픽 출전·K리그 우승 기여 다짐
“이적설은 지나간 일이다.”
벤투호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경(23·울산 현대)은 이제 앞만 보며 질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12일 고양종합운동경기장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스페셜매치 2차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축구대표팀(올림픽대표팀)을 3-0 완파했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A대표팀은 1·2차전 합계 5-2로 스페셜 매치 승자가 됐다.
2차전도 쉽지 않았다. 전반은 골키퍼 조현우 선방에 힘입어 0-0으로 마쳤지만, ‘형님팀’으로서 쫓기는 기분은 떨쳐낼 수 없었다. 답답했던 벤투호에 첫 골을 안긴 선수는 이동경이다. 후반 10분 이동준(부산) 패스를 받은 이동경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월반’한 선수들의 합작품이다.
경기 후 이동경은 취재진 앞에서 “(이)동준이가 골을 넣기 쉽게 패스를 잘 해줬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벤투) 감독님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나오고 나오지 못했는데 A대표팀으로 발탁해줘 감사하다. 이번 소집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경이 이번 스페셜 매치에서는 A대표팀 소속으로 뛰었지만 발등에 떨어진 당장의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김학범 감독은 “A대표팀에서 뛴 (올림픽대표팀)선수들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끝날 때까지 경쟁이다. 누구도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경은 “당연하다. 경쟁을 통해 가장 우수한 선수가 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포르투갈 보아비스타 이적 불발에 대해서는 “지난간 일이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소속팀의 K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이동경 등)23세 이하 선수들의 이번 소집 활약에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