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상대로 7전 8기 만에 감격의 시즌 10승 달성
5위 추락한 키움과 4.5게임차, 덜 치른 8경기 변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이 7전 8기 만에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서 5.1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하며 시즌 10승(8패) 달성에 성공했다.
9승까지는 비교적 순탄했던 양현종은 이후 지독한 아홉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SK전서 승리를 기록한 뒤 한 달 반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9월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패만을 떠안는 불운이 계속됐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76으로 수준급이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시즌 28번째 등판에 나서 가까스로 10승을 챙겼다.
이날도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타선이 1회부터 1득점을 뽑아주며 힘을 얻은 양현종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KIA 타선이 3회 곧바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역전에 성공했다.
5회까지 비자책으로 순항하던 양현종은 6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나성범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교체된 장현식이 희생플라이로 1실점만 내주며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KIA가 9회 마지막 공격서 2득점 추가로 11-3 리드를 잡으며 양현종의 10승도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이 무려 9회 6실점을 내주며 양현종을 불안하게 했다.
다행히 계속된 득점 기회서 NC 지석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양현종도 웃을 수 있었다.
고생 끝에 맺은 10승은 개인과 팀에게 많은 것을 안겨다줬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7년 연속 10승이라는 KBO리그 역대 5번째 대기록도 달성했다. 또한 개인통산 146승을 챙기며 타이거즈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감격을 누렸다.
양현종이 10승 달성에 성공한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나갔다. 67승 62패를 기록한 KIA는 이날 5위로 추락한 키움과 4.5게임차로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손혁 감독이 석연치 않게 물러난 키움이 최근 주춤하고, KIA가 무려 8경기나 더 남겨 놓고 있어 아직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여기에 불운을 떨쳐낸 양현종이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선다면 극적인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