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수상 이유로 김연경 불참
절친 김종민 감독과 차상현 감독의 입담 대결 눈길
오는 17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도드람 2020-21 V-리그’가 15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볼 수 없었지만 절친인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등의 설전 등 다양한 재미를 이끌어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이 자리해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올 시즌 ‘배구여제’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절대 1강으로 모든 팀 사령탑들의 경계대상으로 언급됐다.
흥국생명이 집중견제를 받는 상황 속에서 대표선수로 자리 예정이었던 김연경이 어떤식으로 반응할지도 관심을 모았지만 아쉽게 이날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연경은 같은날 오후 2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제58회 대한민국체육상 및 2020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디어데이에 불참했다.
이에 KOVO는 지난 12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는 흥국생명의 대표선수를 김연경에서 이재영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KOVO 관계자는 “국가에서 주는 상이라서 불참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식빵언니’의 화려한 언변은 들을 수 없었지만 다른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김종민 감독과 차상현 감독의 입담 대결은 올해도 계속됐다.
김 감독이 꼭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차상현 감독을 겨냥한 듯 “GS칼텍스만은 꼭 이기겠다”고 답했다. 이에 차상현 감독은 “김종민 감독이 싫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차 감독은 휴식일에 낚시를 데려가고 싶은 소속팀 선수 2명을 꼽는 질문에 “이소영과 강소휘”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올 시즌 끝난 뒤 FA 기간 때 한 10일 정도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 두 선수를 눌러 앉혀보겠다는 재치 넘치는 답변.
이 밖에 흥국생명 대표선수 이재영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팬들과 같이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독님이 아닌) 비용 부담은 구단서”라고 답해 이를 듣고 있던 박미희 감독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