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별세] 조문 온 이낙연·김태년 "혁신 이뤄 국가 위상 높였다"

오전 회의 마친 뒤 삼성병원 빈소 찾아 조문

이낙연 "국민 자존심과 자신감 높여주셨다"

김태년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육성 큰 공"

양향자 "거지근성으로 살지 말라는 말 기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문을 하기 위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경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5분 정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 대표와 지도부를 맞이했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자신감을 높여주셨다"며 "앞으로도 (삼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이어 오전 11시 30분 경 빈소에 도착한 김태년 원내대표도 10여 분 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고인은 혁신 기업가였다"며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 가장 필요한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회고했다.

'민주당이 공과를 따지고 있는 것에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는 "고인의 서거에 대한 추모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모두 고인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특별한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조문에 앞서 오전 10시 30분경 양향자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전날 이 회장의 별세소식에 '반도체인의 신조'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추모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양 최고위원은 "손톱만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셨다"며 "고인의 27년 재임기간이 저의 30년 (재직과) 같다. 늘 보잘 것 없는 제게 배움이 짧은 저에게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라고 해준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