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개인별 감시가 과로사 원인”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환노위 국감 핵심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의 시간당 생산량을 의미하는 UPH가 이슈가 됐다.
26일 환노위 종합국감에서 일부 의원들은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UPH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다”며 시간당 생산량(UPH/Unit Per Hour) 시스템 폐기를 요구했다. 얼마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사건이 UPH 때문에 과로사라는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직원은 포장재 지원업무를 담당해 UPH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앞서 택배 과로사 대책위는 포장재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물류센터 직원의 사망을 두고 “모든 공정에서 개인별 UPH가 관리자에게 감시당하고 10분만 UPH가 멈춰도 실시간으로 지적 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택배대책위 주장이 확산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같은 물류센터 근무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대책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물류센터 직원은 “고인은 포장보조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 UPH와 전혀 상관도 없다”며 “택배대책위가 팩트 없이 UPH를 언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PH 관련 질의를 받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UPH는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성과 측정 지표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두고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논의해야하는 국감에서 관련 없는 물류센터 UPH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물류센터 사망사건을 두고 택배대책위가 잘못된 정보로 억지로 과로사 덫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