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민주당 공천 강행, 20만 대깨문들이 좌지우지"

“누구나 손가락질하는 못된 짓하며 그들만의 ‘동굴’에 갇혀

국민 대다수 비난에도 해괴한 가짜 민주주의 동원해 큰소리

노동당 전원회의 의결이 정당성 가진다는 북한식 의사결정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 빼야…’더불어대깨문당’이 어울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2일 더불어민주당이 21만여 명이 참석한 당원 투표서 찬성률 86%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누구나 손가락질하는 못된 짓을 하면서도 자기들 끼리끼리 모여 괜찮다고 자위한다”고 혹평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만의 투표결과에 환호작약하는 그들만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실시한 전당원투표에 당원 21만1804명(26.35%)이 참여했으며, 내년 보궐선거에서의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여부에 찬성 86.64%, 반대 13.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정 전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태로 인해 공석이 돼 보궐선거가 열리는 만큼, 당헌까지 개정해가며 공천을 강행하려는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진 바 있다.

김근식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비난하는데 전당원 투표라는 해괴한 가짜 민주주의를 동원해서 압도적 찬성으로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라며 “극성 강경 지지당원(당원 투표율 26.45%)이 전체 당원 그리고 전체 국민을 대표한다고 강변하는 이른바 '소수의 과잉대표'(over- representation of minority) 현상”이라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민주집중제'라는 해괴한 논리로 노동당 전원회의 의결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가지는 거라고 강변하는 북한의 의사결정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더 흥미로운 건, (검찰개혁을 비판한) 커밍아웃 검사에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동의한 21만명과 이번 전당원 투표에 찬성한 21만명이 우연찮게 비슷한 규모”라며 “국민 뜻과 괴리된 극단적 강경 대깨문들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20만 내외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만명이 조직적으로 결집하면 당의 의사결정도(전당원투표) 장악하고 당내경선(금태섭 경선탈락)도 장악하고 당대표(친문업은 이낙연 선출)도 결정하고 대선후보(친문상징 문재인 후보선출)도 만들어낸다”며 “결국 정치권력을 그들 20만명 내외의 대깨문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한국정치의 자폐적 진영논리와 극단적 편가르기는 바로 이들을 토양으로 한다”며 “민주당이 이들 소수의 과잉대표에 기대어 국민뜻을 저버리고 보궐선거 공천을 하겠다면이제부터는 당명에서 '민주'라는 단어를 빼라, ‘더불어대깨문당’이 어울릴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