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연속 결장
포칼 1라운드 이후 한 달 반 가까이 침묵
‘황소’ 황희찬(라이프치히)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PSG와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라이프치히는 같은 날 바샥세히르(터키)에 충격패를 당한 맨유(승점 6)에 골득실에서 밀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라이프치히는 전반 6분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PSG 앙헬 디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42분 은쿤쿠의 동점골과 후반 12분 포르스베리의 페널티킥 역전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의 승리 과정에 황희찬은 없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PSG전에서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지만 황희찬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로써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바샥셰히르전에서 45분을 소화했지만 2차전 맨유, 3차전 PSG와의 일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는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황희찬은 지난 9월 12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뉘른베르크와의 1라운드에 선발 투입돼 라이프치히 데뷔전을 치렀고, 당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포칼 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분데스리가 4경기·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나왔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엉덩이 부위를 다친 악재도 있었다.
결국 포칼 경기 선발 출전을 제외하면 5경기서 교체로 나와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총 145분에 불과하다.
부진 때문에 기회를 많이 못 얻는 것인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부진한 것인지는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
PSG전 결장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제는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7일 홈에서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를 치른다.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뒤 불과 하루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곧바로 또 경기에 나서야 한다. PSG전에 많은 시간을 활약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어느 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황희찬은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이 됐든 교체가 됐든 황희찬은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공격 포인트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