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 둔 민주당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워싱턴주 제10 선거구 출마해 당선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의원이 탄생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Marilyn Strickland) 후보가 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
스트리클런드 후보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그는 중간 집계 결과 58.3%의 표를 얻어 41.7%에 그친 도글리오 의원을 17%p 격차로 앞섰다.
그는 자신의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당선되면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순자'라는 한글 이름을 가진 스트리클런드는 한국에서 군복무 중이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두 살때 아버지를 따라 워싱턴주 터코마시로 갔다. 워싱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08년부터 2년 동안 터코마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2010년에는 터코마 시장으로 선출됐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현지 언론인 시애틀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공화당 출신이었던 김창준 전 의원, 현역인 앤디 김 의원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인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