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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단편영화의 현재③] “형식 변화 줄 때” VS “본질 고수해야”


입력 2020.11.09 00:00 수정 2020.11.08 18:3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미쟝센 단편영화제, 세계단편영화제, 이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충무로 단편영화제

국내에는 1980년도에 시작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를 시작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충무로단편영화제, 서울세계단편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 영화제 등 단편영화만을 위한 영화제가 매년 개최된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도 단편 섹션 부문을 강화해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단편영화를 알리고 있다.


영화제 측은 단편영화로만 멀티플렉스 상영이 쉽지 않아, 동영상 사이트에 영화를 연계한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제를 통해 선발된 단편영화가 관객들에게 가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서울세계단편영화제 양태진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곰티비와 단편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사이트에 수상작들을 연결한다. 다른 영화제 심사위원과 프로그래밍을 해주곤 하는데, 예산과 언론이 집중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를 제외하고 사실 큰 효과가 없다. 인프라를 늘리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미디어가 변화하는 만큼 단편영화제의 섹션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영화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영화들을 받아들이고 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영화감독이 아니어도 영상 파급력을 고려해 일반인들이 카메라로 촬영해 내용보다 킬링타임에서 의미를 찾는 생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웹드라마 시즌제처럼 단편영화가 스토리를 가지고 연작으로 갈 수 있는 여지 열어놓는다면 그에 따른 다른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충무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김문옥 감독은 여러 가지 시도보다는 본질에 충실해야 단편영화가 그만큼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옥 감독은 "우리 영화제는 유일하게 매년 작고하신 영화인들의 추모상영전을 진행해 발자취를 기록한다. 선배의 혼을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 영화인들에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충무로라는 본향에서 시작해 현재 10회 째로, 3500편 정도의 단편영화를 응모 받았다. 제일 중요한 영화의 퀄리티다. 10년 동안 점점 좋아지는 완성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거쳐간 감독 뿐 아니라 응모를 해주고 있는 미래영화인들까지도 우리의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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