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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절실한 KIA, 대안은 FA 선물?


입력 2020.11.08 19:27 수정 2020.11.09 08:07        이용선 객원기자 ()

유민상, 규정타석 채운 53명 중 타율 51위...주전 1루수로 부족

병역 마친 거포 유망주 황대인, 외부 FA 영입 박차 목소리도

타율 0.246로 시즌 마친 KIA 유민상.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2020 KBO리그를 6위로 마쳤다.


5할 승률(0.507)은 넘어섰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무려 7.5경기 차로 뒤졌다.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의 3할대 승률로 인해 승률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시즌이었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5강팀은 모두 승률 0.550을 넘어섰다. KIA의 5할 승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올 시즌 KIA의 두드러진 약점 중 하나는 ‘터최나’로 불리는 터커, 최형우, 나지완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타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터최나’ 뒤를 받치며 5번 혹은 6번 타자로 기용되던 유민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규정 타석도 처음 채웠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래 한 번도 말소되지 않고 1군에 머물며 주전 1루수 노릇을 했다.


유민상은 타율 0.246 8홈런 6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7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53명의 타자 중 51위로 최하위권.


한 자릿수 홈런과 0.700을 가까스로 넘긴 OPS는 장타력이 중시되는 1루수로서는 너무 모자라다. 장타율은 0.366으로 리그 47위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1로 0에 가까웠다.


시즌 초반 유민상의 타격 페이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5월 5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6월 말까지 34경기에서 타율 0.337 3홈런 23타점 OPS 0.859로 호조였다.


KIA 유민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여름이 시작된 7월 이후 내리막을 거듭했다. 7월부터 시즌 종료까지는 92경기에서 타율 0.215 5홈런 42타점 OPS 0.657로 부진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을 맡아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1루에서는 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1루수는 강습 타구 및 동료 야수들의 송구 포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유민상의 포구 능력은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내야 전 포지션의 주전이 바뀐 KIA에서 유민상의 포구 능력 부재는 내야진 전체의 불안을 부채질한 것이 사실이다.


유민상이 젊은 유망주라면 올해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내년에는 더욱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1989년생으로 내년에 만 32세 시즌을 맞이한다. 이제는 서서히 베테랑으로 분류될 나이다.


1루수로서 9개 실책 기록한 유민상. ⓒ KIA 타이거즈

KIA가 내년에는 새로운 주전 1루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996년생으로 병역을 마친 거포 유망주인 황대인이 1루수를 맡거나 혹은 외부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를 데려온다면 KIA의 1루수 고민이 단번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사령탑 첫해였던 2020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영입 ‘선물’을 받지 못한 윌리엄스 감독도 2년차에는 ‘선물’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다.


해외 진출을 꾀하는 에이스 양현종의 이탈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획기적인 전력 보강이 없이는 2021년 KIA가 5강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도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유민상은 주전 경쟁의 원점에서 다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를 갖춘 1루수가 절실한 KIA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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