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전 단장, 결백 주장하며 2200만 달러 규모 소송
A.J 힌치 디트로이트,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으로 컴백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던 A.J 힌치와 알렉스 코라가 모두 현장으로 복귀한 가운데 휴스턴 전 단장도 꿈틀댄다.
10일(한국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인 훔치기'로 해임된 메이저리그(MLB) 제프 루노 전 휴스턴 단장이 결백을 주장하며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2200만 달러(245억원) 규모의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루노 전 단장 변호인은 소장에서 2017년과 2018년 휴스턴 선수단이 저지른 사인 훔치기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MLB 사무국과 휴스턴 구단이 사인 훔치기 파문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했다고 항변했다.
루노 전 단장 측은 "계약은 구단 정책의 중대한 위반 행위나 사기 행위 등 범죄 행위, 구단 업무와 관련한 중요한 합법적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만 해지할 수 있다. 그러나 휴스턴 구단은 단장을 희생양 삼았다"며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영상 전력 분석 관계자들은 징계를 받지 않고 구단에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와 연결된 덕아웃 근처의 모니터를 통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2루 주자 혹은 타자에게 전달했다. 타자에게 구종과 코스 등 사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발이나 배트로 휴지통을 두드리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명백한 규정 위반 행위다.
당시 사건으로 인해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은 해고됐고, 휴스턴은 2년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힌치 감독은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해제된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7년 휴스턴 코치 시절 팀 구성원의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지난 1월 보스턴에서 쫓겨났던 코라 감독은 보스턴과 2+2년 감독 재계약을 했다.
'사인 훔치기' 책임자들이 1년 만에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고개를 숙였던 전 휴스턴 단장까지 법적 대응으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사인 훔치기로 박탈감을 느낀 상대 선수들과 배신감을 느꼈던 야구팬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책임자들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돌아오거나 돌아오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