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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안전장치 위치 변경만으로 차량 수리비 절감 가능"


입력 2020.11.12 12:00 수정 2020.11.12 08:1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차량 앞 범퍼 레일과 앞 유리에 설치돼 있는 자동긴급제동장치 레이더센서의 모습.ⓒ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은 차량 앞 범퍼 내측에 장착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레이더센서를 앞 유리로 옮기면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AEB는 전방의 차량, 보행자 등을 레이더센서로 인지해 자동으로 제동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은 사고방지를 위해 장착이 확대되고 있는 고가의 첨단안전장치가 사고 시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장착돼 수리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 차량 앞 범퍼 내측에 장착되어 있는 AEB 레이더센서를 앞 유리 상단으로 옮길 경우 지난해 장착률 기준으로 연간 약 106억원의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물 및 자차담보에 가입된 차량 중 AEB가 기본으로 장착된 차량의 비율은 국산 3.4%, 수입차량 16.1%로 집계됐다. 아울러 현재 대부분의 레이더센서가 부착돼 있는 앞 범퍼 레일은 앞 유리에 비해 교환 건수가 약 79~88배 많았다. 이에 따라 레이더센서를 손상(교환) 위험이 낮은 앞 유리 상단으로 옮기면, 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개발원은 AEB 레이더센서 장착위치를 앞 범퍼 내측에서 앞 유리 상단으로 옮겨도 AEB의 사고방지 성능은 저하되지 않으나, 국산차량은 모두 앞 범퍼 내측에 장착돼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제작사는 새로운 안전장치의 개발 및 장착 시 사고방지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사고 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에 장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고가의 안전장치 장착은 사고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사고 시 수리비용 증가의 원인도 될 수 있다"며 "사고방지 성능은 유지하되 수리비도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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