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스트시즌 역사상 구단 첫 번째 승리
시리즈의 무게 추는 여전히 두산 쪽 기울어
KT 위즈가 감격적인 구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등에 업고 4차전 반격에 나선다.
KT는 1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앞서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지난 3차전서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KT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면서 4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T가 예고한 4차전 선발은 토종 기대주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KT 토종 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경기에만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6.00을 기록했으나 표본이 적은 탓에 크게 의미는 없다.
배제성에 맞서는 두산 선발은 산전수전 다 겪은 유희관이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유희관은 경험 많은 두산 투수들 중에서도 포스트시즌 등판 이닝(65.1이닝)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KT가 어렵게 1승을 따내긴 했으나 여전히 시리즈의 무게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어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준PO 포함)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83.3%(24회 중 20회)에 달한다. 플레이오프로 한정할 경우 87.5%(16회 중 14회)로 더욱 올라가며 이는 KT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2.5%(16회 중 2회)에 불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KT의 3차전 승리로 이와 같은 확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두산 입장에서 이번 플레이오프를 가져갈 확률은 이제 71.4%(준PO 포함 14회 중 10회)가 됐다. 그리고 4차전서 시리즈가 끝났던 경우가 7번(50%)으로 가장 많았고, 최종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횟수는 3번(21.4%)이었다.
시리즈 승률이 고작 12.5%에 불과했던 KT는 28.6%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는 ‘패패승승승’이라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와 같은 기적을 연출했던 팀은 1996년 현대, 2009년 SK(이상 PO)와 2010년과 2013년 두산(준PO), 단 4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