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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8.6%’ 첫 승이 선사한 KT의 실낱 희망


입력 2020.11.13 06:00 수정 2020.11.13 00:3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T, 포스트시즌 역사상 구단 첫 번째 승리

시리즈의 무게 추는 여전히 두산 쪽 기울어

창단 후 PS 첫 승을 따낸 KT 위즈. ⓒ 뉴시스

KT 위즈가 감격적인 구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등에 업고 4차전 반격에 나선다.


KT는 1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앞서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지난 3차전서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KT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면서 4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T가 예고한 4차전 선발은 토종 기대주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KT 토종 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경기에만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6.00을 기록했으나 표본이 적은 탓에 크게 의미는 없다.


배제성에 맞서는 두산 선발은 산전수전 다 겪은 유희관이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유희관은 경험 많은 두산 투수들 중에서도 포스트시즌 등판 이닝(65.1이닝)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서 2승 1패(또는 1승 2패) 후 시리즈 결과. ⓒ 데일리안 스포츠

KT가 어렵게 1승을 따내긴 했으나 여전히 시리즈의 무게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어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준PO 포함)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83.3%(24회 중 20회)에 달한다. 플레이오프로 한정할 경우 87.5%(16회 중 14회)로 더욱 올라가며 이는 KT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12.5%(16회 중 2회)에 불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KT의 3차전 승리로 이와 같은 확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두산 입장에서 이번 플레이오프를 가져갈 확률은 이제 71.4%(준PO 포함 14회 중 10회)가 됐다. 그리고 4차전서 시리즈가 끝났던 경우가 7번(50%)으로 가장 많았고, 최종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횟수는 3번(21.4%)이었다.


시리즈 승률이 고작 12.5%에 불과했던 KT는 28.6%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는 ‘패패승승승’이라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와 같은 기적을 연출했던 팀은 1996년 현대, 2009년 SK(이상 PO)와 2010년과 2013년 두산(준PO), 단 4팀뿐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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