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날 회의서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추진 발표
아시아나 막대한 부채에 따른 혈세투입 논란 불거질 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 항공사 빅딜'이 이르면 이번주 성사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에서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항공사 빅딜이 핵심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인수 방식으로는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를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이는 산업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가 추진된다는 점에서 혈세 투입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빅딜을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변수로 떠올랐다. 두 항공사가 결합하면 국내 점유율 60%가 넘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지만, 공정위가 시장 경쟁 제한을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하거나 가격 인상 제한·특정 사업부문 매각 등 조건을 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산경장에서 인수 추진이 공식화되고 한진그룹이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면 심사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일반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두 회사가 결합하면 집중도가 매우 높아져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신고서가 들어오면 경쟁 제한성과 회생 불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RO(정비) 조직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내 1‧2위 항공사 합병에 따른 시장 독과점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3000억원을 이미 소진했고, 최근 기간산업안정기금 자금 24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올해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29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