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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순위조작’ 안준영PD 2심도 실형…피해자 강동호·이가은 등 12인 언급


입력 2020.11.18 13:48 수정 2020.11.18 13: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뉴시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순위를 조작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순위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연습생들 명단도 공개됐다.


서울고등법원 제 1형사부(정준영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 안준영, 김용범은 프로듀서로서 최종 선발할 멤버를 미리 정해 놓았음에도 온라인 및 문자 투표, 현장 투표를 통해 데뷔조를 선발한다고 시청자들을 속여 유료 문자 투표를 하게 하여 방송사로 하여금 문자 투표 수익금 상당을 취득하게 했다”며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함으로서 방송사 업무를 방해하였고 나아가 피고인 안준영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들에게 유리하게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3700만원에 달하는 향응을 제공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인해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현저히 훼손됐고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을 속이고 농락하는 결과가 야기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연습생들은 방송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데뷔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피고인들의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시킨 연습생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들 명단도 공개했다.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과 서혜인이 탈락됐고, 시즌2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가 탈락됐고,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강동호가 탈락됐다. 또 시즌3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이가은·한초원이 탈락됐으며, 시즌4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앙자르디디모데가 탈락됐고, 시즌4 3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국헌·이진우가 탈락됐다.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탈락됐다.


그 중 데뷔권에 있었으나, 피고인들의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은 시즌3 이가은·한초원과 시즌4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다. 이가은과 한초원의 조작 전 최종 순위는 각각 5위와 6위였다. 또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은 시즌4에서 각각 6위, 7위, 8위를 기록했지만 데뷔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피해 연습생들에게 물질적 배상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억울하게 탈락됐다는 사실이 공정한 형사재판을 통해 밝혀지는 게 진정한 피해 구제의 출발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순위 조작으로 인해 데뷔조에 들거나 유리한 결과를 얻은 연습생들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되는 것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보이며, 이들 명단이 공개될 경우 순위 조작 행위를 한 피고인들을 대신하여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판결을 선고했다. 안 PD에 대해 징역 2년과 추징금 3699만여원을, 김 CP에게 징역 1년8개월을, 이 모 보조PD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안 PD와 김 CP는 1심에서도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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