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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여는 왕서방...화장품·면세·의류주 어깨 펼까


입력 2020.11.19 05:00 수정 2020.11.18 16:3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아모레퍼시픽·현대백화점 이달 19%↑...시진핑 방한 이슈에 또 ‘출렁’

“중국 면세 수요 급증, 화장품이 버팀목...의류주도 中 내수 회복 기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11일 광군제 행사를 시작한 지 63분 59초만에 매출이 1000억위안(약 16조 5770억원)을 돌파했다.ⓒ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 광군제 성과가 부각되면서 중국소비 테마주가 회복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화장품·면세주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시기를 보낸 뒤 올해 4분기 중국 수요 회복과 한중교류 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주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북미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화장품 업종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은 전장 대비 0.26% 내린 153만8000원, 아모레퍼시픽은 1.62% 오른 18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도 2.22% 상승한 5만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각각 6.2%, 2.27% 상승 마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 거론된 영향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 매출 효과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15억5000만 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74% 신장했다. ‘후’의 경우 매출이 작년보다 181%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도 전년 대비 100% 신장했고 ‘설화수’ 매출은 17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19% 뛰었다.


이날 면세점주인 현대백화점은 전장보다 2.76% 내린 7만4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0.50% 하락한 8만원, 신세계는 3.16% 빠진 22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과 호텔신라, 신세계 주가는 이달 들어선 각각 18.9%, 7.8%, 10.6% 오른 상태다. 올해 국내 면세주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중국의 자국 면세점 육성정책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과 함께 중국 화장품 수요 회복,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확인되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증권가는 국내 면세사업이 온라인 시장과 화장품을 통해 성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회복과 중국 내 수입 소비재 수요 증가로 면세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한국·중국 면세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간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한국 면세 산업은 온라인으로 제2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이고 화장품도 산업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인바운드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추가로 해외여행 재개와 시진핑 주석 방한, 한한령 해제 등의 모멘텀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기를 지난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면세와 글로벌 화장품 업종에 주가 모멘텀이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은 모멘텀 악화와 밸류에이션 조정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업종 대표 종목들의 실적 결과 최악의 시점은 벗어났다는 판단”이라며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4분기 중국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안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사업 모델 확장과 전환 노력으로 하반기는 기업별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의류주인 휠라홀딩스는 4.19% 하락한 4만4500원에, F&F는 0.65% 내린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휠라홀딩스는 미국 시장과 중국 내수 회복 기대감, 3분기 호실적 등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17일 4.73% 상승했다. 휠라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이후 2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우려되고 있다. F&F는 스포츠 의류 MLB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등을 운영하는 업체로 중국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휠라홀딩스에 대해 “중국 내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미국 개선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주가는 미국 사업에 가장 민감한데 북미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F&F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중국 성과는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사업 확장의 효과를 숫자로 확인시켜줬다”며 “중국 사업 강화를 통한 성장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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