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인 승리와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 혐의에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19일 오후 승리의 버닝썬 관련 혐의와 관련해 3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던 정준영과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심신미약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에서는 승리의 오랜 친구이자 클럽 아레나 MD로 일했던 김모씨가 복역 중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 승리 측 변호인으로부터 신문을 받았다. 이날 김씨는 승리 등의 성매매 알선 정황에 대한 질문에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씨는 경찰 조사 당시 성매매 알선 등을 주도한 사람이 승리와 유인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수사관이 마치 답을 정해놓고 정황에 대한 증거자료로 문자 내용 일부를 보여주고 혐의를 반복적으로 추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의 만남 과정에서의 성매매 알선 관련 정황에 대해 묻자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일적인 부분은 전혀 모르며 당시 나도 클럽 일로 바쁜 와중에 승리와도 다툰 일이 있어 승리,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톡방을 잠깐 나갔다가 화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이 김씨와 유인석 등이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해 성매매 알선 관련 내용을 추궁하자 “유인석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김씨는 2015년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 만났던 시점에 연락을 받고 피고인의 집으로 향한 과정에서 승리와 유인석이 여성 2명과 함께 있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는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걸 봤다”고 증언했다. 다만,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한 장면을 본 적이 없으며 불법 촬영 등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승리는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8가지 혐의를 받는다.
승리는 외국환거래법위반 외 7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원 상당의 도박비를 쓰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다.
승리는 상습도박 외 나머지의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특히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유인석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